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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의 방법은 유동적이다. 선은 자자손손 지켜야할 계율을 만들지 않는다. 선에서 보편적인 원칙은 없다. 선은 일반 대중의 종교가 아니다. 선은 항상 현재다.
    - 선어록14

누가 자루없는 도끼 빌려줄 건가 ...

조회 수 861 추천 수 0 2009.04.14 15: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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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원효스님 ‘唯心’
    “누가 자루없는 도끼 빌려줄 건가 하늘 받칠 기둥을 깎으려 하네”

    스님의 법명은 원효(元曉), 법호는 화정(和靜), 속성은 설씨(薛氏), 초명은 서당(誓幢)이다. 신라 진평왕 39년(617)에 압량군 불지촌(押梁郡 佛地村 : 지금의 경산군 자인면)에서 태어났다.
    스님은 10세에 출가하였는데 남달리 총명하여 출가 때부터 스승을 따라 경전을 배웠다. 성인이 되어서는 불법의 오의(奧義)를 깨달음에 있어서는 특정한 스승에 의존하지 않았다. 스님은 경학뿐만 아니라 유학(儒學)에 있어서도 당대 최고의 선지식이었다.
    고구려 고승으로서 백제 땅 전주 고대산에 주석하고 계신 보덕 화상(普德和尙)의 강하(講下)에서 <열반경>, <유마경> 등을 수학하였다. 영취산 혁목암(靈鷲山赫木庵 : 지금의 통도사 산내암자)의 낭지(郞智) 화상에게서도 사사하였으며, 당대 최고의 신승(神僧)이신 혜공 화상(惠空和尙)에게서도 사사하였다.
    34세에 의상과 함께, 당나라 현장 법사와 규기 화상에게 유식학을 배우려고 요동까지 갔지만 그곳 순라군에게 첩자로 몰려 여러 날 옥에 갇혀 있다가 겨우 풀려나 신라로 되돌아왔다.
    10년 후 45세 때에 두 번째로 의상과 함께 이번에는 바다로 해서 입당하기 위해 백제국 항구로 가는 도중 비를 만나 산속에서 길을 잃고 해매다 겨우 토굴을 찾아서 하루 밤을 지내게 되었다. 갈증이 나 토굴속에서 고여 있는 물을 떠 마셨는데 물맛이 매우 달고 시원하였다.
    그러나 아침에 깨어보니 토굴이 아니고 오래된 공동 무덤이었으며 물을 떠마시던 그릇은 바로 해골이었다. 부득이한 사정이 생겨 하룻밤을 더 지내게 되었는데 이에 귀신의 작란(作亂)에서 활연대오(豁然大悟)하였다.

    유심(唯心 : 모든 사물의 법칙은 오직 한마음에서 일어남)

    知心生故種法生(지심생고종법생)
    心滅故 不二(심멸고촉루불이)

    마음이 생기면 만물의 갖가지 현상이 일어나고,
    마음이 멸하면 무덤, 해골물이 둘이 아님을 깨달았구나.

    활연대오를 한 원효스님은 발길을 되돌려 신라로 돌아왔다. 그리고 미친 사람으로서 또는 거지행세를 하면서 거리에서 노래하고 춤추며 민중포교에 들어갔다. 이러한 생활 속에서도 <화엄경>을 주석하였다.
    스님은 “누가 자루 없는 도끼를 빌려 줄 건가, 하늘 받칠 기둥을 깎으려 하네. 誰許沒柯斧爲斫支天柱(수허몰가부위작지천주)”라는 노래를 불렀다. 당시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님의 그 뜻을 이해하지 못하였다. 다만 무열왕이 그 노래를 듣고 뜻을 알았다. 귀부인을 얻어 훌륭한 인재를 낳고 싶어 하는 것이라고 알아차린 무열왕은 스님을 요석궁으로 들게 하였다. 이후 선사는 설총(薛聰)을 낳은 후 실계(失戒 : 스스로 계율을 파하였다 함)하였다 하여 속복(俗服)으로 갈아입고 스스로 소성 거사(小性居士)라 하면서 광대들이 무농(無弄)하는 큰 박을 본 따 무애호(無 瓠 : 나무를 깎아 만든 바가지)를 만들어 천촌만락(千村萬落)을 돌아다니면서 노래하고 춤추며 교화하였다. 이로 인하여 가난한 사람, 어린아이들까지도 모두 부처님의 이름을 알고 염불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스님의 일생은 화쟁(和諍)의 교법(敎法)에 의하여 자리(自利)를 구하고 대중교화를 통하여 이타(利他)를 행함으로써 상구보리 하화중생으로 일관하였다.
    스님은 인간의 청정한 마음이 현실에 훈습되어 불각심(不覺心)이 일어난 무명업상(無明業相)을 미오한 현실생활 속(俗)에서 깨달음의 세계로 끊임없이 추구하고 수행함에 의하여 완성된 인격(眞)을 이루어 갈 수 있도록 인도하는 데 전생을 바쳤다.
    신문왕 6년(686)에 세수70세 법랍 60세로 입적하셨다.

    ■경주 해회선원 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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