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N
나는
무엇인가 ?
글 수 47
아저씨는 도둑에게 미소를 지어 보이면서 악수를 하셨어.
“어서와요! 반갑소! 이렇게 찾아주니 어찌나 고마운지!”
도둑은 무슨 말이든 해보려고 입을 열었지만, 아무말도 떠올리지 못했대.
그런데 라이 아저씨는 어떤 손님이든 빈손으로 돌려 보내는 법이 없거든.
그래서 도둑에게 줄 선물을 찾아보려고 그 작은 오두막을 둘러보셨어.
그런데 줄만한게 아무것도 없었던 거야.
아저씨는 하나밖에 없는 자리옷을 벗으셨대.
낡고 해진 옷이었지.
“여기 있소.”
아저씨가 말했어.
“부디 이걸 가져가시오.”
도둑은 우리 아저씨가 제 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했을 거야.
하지만 도둑은 그 옷을 받아들고 쏜살같이 문밖으로 달려나가 어둠 속으로 사라졌지.
아저씨는 가만히 앉아 달을 보셨대.
은색 달빛이 고요히 산 위로 쏟아지면서 온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주고 있었지.
“이런...,”
아저씨는 안타가워 하셨어.
“고작 해진 옷 한 벌을 돌려 보내다니. 이 아름다운 달을 줄 수도 있었을 텐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