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을 지키며 사는 사람은 일시적으로 적막할 뿐이지만, 권세에 지하고 아부하는 자는 만고에 처량하다. 달인은 사물 밖의 사물을 관찰하고 몸 뒤의 몸을 생각하느니, 차라리 일시적인 적막을 겪을지언정 만고에 처량함을 하지 말라.
- 채근담001
마음이 두터운 사람은 자기에게도 후하고 남에게도 역시 후하여 곳곳마다 모두 두텁게 하고, 마음이 담백한 사람은 자기에게도 박하고 남에게도 역시 박하여 일일이 다 담백하게 한다. 그러므로 군자는 일상생활의 기호에 있어서 지나치게 농염하거나 지나치게 고적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 채근담041
더러운 땅에는 초목이 많이 자라지만 맑은 물에는 언제나 고기가 없느니라. 그러므로 군자는 마땅히 때묻은 것을 감사고 더러운 것을 받아들이는 아량을 지녀야 하며, 깨끗한 것을 좋아하여 홀로 행하는 지조를 가져서는 안 될지니라.
- 채근담076
세상을 뒤덮을 만한 큰 공로도 일개 긍(矜)자 하나를 당해 내지는 못하고, 하늘에 가득 찬 큰 죄도 일개 회(悔)자 하나를 당해 내지는 못하리라.
- 채근담018
역경 가운데 있으면 몸의 둘레가 모두 침이요 약이라 절개와 행실이 갈고 닦아도 깨닫지 못하고, 순경에 처하면 눈앞이 모두 칼과 창이라 기름이 녹고 뼈가 깎여도 알지 못하느니라.